Tuesday, April 10, 2012

다섯번째 봄


날씨 참 좋다. 바람이 불긴 해도 파아
란 하늘, 초록 잔디, 푸르른 나무들에 찬란한 햇살까지..
그런데, 나는 매일 연구실이나 방에 쳐박혀 과제를 해 대느라 이런 날씨를 즐겨 본 적이 별로 없구나. 휴대폰에 찍혀 있는 사진들을 뒤져보니 정말 밖에 안 나다니는 나를 보고 있는 것 같다. 급히 반성모드로? .. 뭐. 당분간은 어쩔 수 없지 않나? ㅋ
올 봄은 기온이 높아 3-4월에 걸쳐 차례 차례 필 꽃들이 모두 한꺼번에 꽃망울을 떠뜨렸다. 우리 과 건물 앞에는 이름을 모르는 하이얀 꽃이 보통 4월경에
만개 하는데, 지금 4월촌데 이미 다 폈다가 지금은 다 떨어지고 없으려는지..









꽃 얘기를 하니, 길가 들꽃도 생각난다. 집
근처 잔디밭은 잔디보다 클로버가 더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가끔 한국에서 보던 들꽃들이 보인다. 사진을 찍어서 책을 찾아보니 광대나물과 생김은 비슷한데, 색이 책에 나온 것이 이녀석 보다 더 진하다. 그런데 들꽃들은 기후가 비슷하면 비슷한 녀석들이 피어나는지, 꽤 많은 종류를 요 근래 동네에서 발견하고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은 한국의 들꽃들에 대한 책인데 말이다.

알고보면 이 놈들도 뭔가 미세하게 다를지도 모르겠다. 이곳의 달래나 쑥이 한국것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향이 다르고, 민들레가 겹으로 나는 것이 다르고.. 그래도 서로 서로 또 비슷한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고. 그런게 얘들 사는 모습인가 보다.. 한국 광대나물과 미국 광대나물이 만나면 서로 다르다고 할까, 서로 닮았다고 할까...

이곳에서 다섯번째 봄이 지나간다.. 내가 몇 번의 봄을 여기서 더 맞이하겠나. 세월을 아껴주고, 좀 더 관심있게 바라보아야 할텐데.. 연구실 들어가서 죽치고 있는 버릇을 바꿀 수 있을지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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