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October 27, 2010

티켓

공연 티켓을 말하는게 아니다.
교통 위반 딱지를 티켓이라고 부른다.
미국 와서 3년을 살면서 한번의 벌금 티켓과 두번의 경고 티켓을 받았다.
물론 경고 티켓은 벌금은 없다.

오늘 아침에 두번째 경고 티켓을 받은 김에 운전하면서 느낀걸 적어본다.
세번 정도면 준수한건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위반 상황과 분위기가 한국과는 상당히 다르단 걸 알 수 있다.
내가 사는 곳은 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작은 소도시인데 경찰들 참 편하게 일한단 느낌이다.
범죄는 거의 없으며 교통위반 티켓 발급이 주 업무라고 생각될 정도로 조용한 곳이다.

첫 티켓의 경험은 온지 5개월만에 겪었다.
"No turn on Red"


교차로에서 적신호 일때 우회전 금지란 뜻이다.
한국에선 볼 수 없는 신호인데 교통량이 많은 교차로에서 보통 볼 수 있다.

바로 여기서 난 용감하게 우회전을 해버렸고 한 500여미터를 경찰차가 쫒아오는지도 모르고 목적지 주차장까지 갔다.
차에서 내리는데 뒤에 경찰이 차에서 내리면서 자기가 계속 쫓아온거 몰랐냐고 물었고...
난 150달러 티켓과 벌점 6 point를 받았고 항의 하려면 Court로 나오란 말도 들었다.
그때부터 이것 저것 구글링을 하며 피할 방도를 찾았지만 소용 무.
물론 그냥 인정하고 150달러 내면 끝인 일이었지만 궁금증에 Court로 출석한 나는 판사 앞에서 고분고분 내 죄를 인정하였다.
후에 검사가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불러모아 자, 벌점 없애려면 1점당 20달러야 라며
일방적인 Negotiation을 제안했다.
벌점을 인정하게 되면 다음 보험료가 올라갈께 뻔했고 처음이라 700달러 이상을 6개월치로 냈던 난 더이상의 보험료 인상은 허락할 수 없었기에 네고를 받아들였다.

두번째 티켓은 경고였다.
아내와 아이를 태우고 30마일 구간에서 39마일로 달렸단 이유였다.
일반적으로 속도제한의 +10% 까지는 봐준다고 하는데 난 몇프로 오버야 ㅜㅜ


경찰은 뒤에서 경광등을 희번떡 거리며 (미국 경찰차는 유독 눈이 부시다) 짧고 굵은 싸이렌 소리로 날 세웠다. 난 내가 속도를 낸걸 알았기에 체념한 상태에서 갓길에 차를 대고 창을 내리고 면허증과 등록증을 준비하고 있었다. ㅜㅜ
창 안으로 나와 가족들을 둘러보더니 면허증과 등록증을 가지고 경찰차로 돌아간 경찰은 한참 후에 (일처리 무지하게 느리다) 다시 오더니 이번엔 경고만 할테니 다음부터 조심하라고 하였다.
휴우~~~~ 난 또 150달러 날리는 줄 알았으나 아마도 경찰이 이번엔 아내와 딸래미 앞에서 불쌍해서 봐준걸로 여겼다.

세번째 오늘 아침..
아내를 수업시간에 맞춰 학교로 가는 길 첫번째 교차로에서 적신호였지만 그놈의 "No turn on Red"가 없는 교차로였기에 늘 하던대로 좌측을 살펴 오는 차가 없나 살핀 후 바로 우회전을 하였다.
그리고 나서 30여미터 전진하는데 뒤에서 역시나 희번뜩 + 애애액!
전혀 감을 못잡고 난 왜그러나 싶어 당당하게 갓길에 차를 세웠다.
경찰이 다가와 하는말 적신호일땐 우회전시 반드시 정차 후 진행을 했어야한다고 한다.
아흐... 그런게 또 있었단 말이냐...
아내의 수업시간은 다가오고 지나가는 차들이 쳐다보는 게 얼굴 팔리는지라
면허증과 등록증을 가지고간 경찰이 오는 시간이 영겁처럼 느껴졌다 ㅜㅜ

난 기도했다 제발 경고, 경고, 경고로 끝내주길...
다시 다가 온 경찰 왈 "이번엔 경고야, 다음부터 그러지 마!" 였다. 후레이~~~ ^^

아무튼 내가 생각해도 좀 운전을 과감하게 하는 경우가 많고 그럴 때마다 아내는 심장을 쓸어내린다. 지금은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차들도 타보고 내가 그래도 나은 편이라고 위로해주긴 하지만 앞으론 더 조심해서 운전하는 습관이 필요할 것 같다.

운전 시 아내의 잔소리(?)는 네비게이션보다 우선입니다.

마지막으로 미국 교통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적어보면,
우선 미국은 Negative System이란 걸 알아야 한다.
이게 네거티브라서 안 좋은게 아니라 여러가지 지켜야할 교통신호들이 있는데 그 신호들은 반드시 지켜야 하며 그 외의 것은 모두 해도 좋다는 뜻이다.
한국의 경우 Positive System으로 이해가 될 수 있는데, 표지판이 시키는 것 이외의 것은 하지 말아야 하는 시스템인 것이다.

예를 들면 U턴의 경우를 통해 알 수 있다.

한국의 도로에는 이 두가지 신호를 다 볼 수 있고 이걸 지켜야만 한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우측의 유턴 금지 표시만 있을 뿐 이 표지가 없는 곳은 어디서건 유턴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벗뜨, 중요한 것은 실선 도로에서는 절대 유턴을 하면 안된단 거!!
당연한 건가? ^^;;

안전운전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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