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C -- 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
한국에서는 '보완대체의사소통'이라고 불리는 이 개념은 쉽게 말하면, 말소리(Speech)로 의사를 전달하기 어려운 경우에 대신 그림이나, 컴퓨터 등을 이용해 의사소통 수단을 보완하거나 대체하는 전체의 경우를 가리키는 말이다. 유명한 경우로 호킹 박사가 있겠다. 그러나 호킹 박사의 경우는 기술상 하이테크 AAC를 사용하는 경우고, 상상하는대로 이런 것들은 매우 비.싸. 다. .... 한국에서도 역시 비.싸.다...
물론 싼 AAC 수단이 없는 것은 아니다. Picture Communication Symbols (PCS)라고 불리는 그림세트들이 있는데 컴퓨터 프로그램으로도 나오지만, 그림들을 카드로 만들어 일명 찍찍이 (벨크로 테잎)라고 불리는 것을 붙여 책에 붙였다 뗐다 하면서 쓰기도 한다.
(그림 1) PCS 의 예 -- 출처, 구글 이미지
그런데, 이게 모두의 대안일 수 없는 것이 보시다시피 호킹박사 같은 경우는 근육의 힘이 없어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기 때문에 카드를 떼었다 붙였다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즉, 각자의 상황에 따라 하이테크가 필요할 수도 있고, 로우테크 수단으로 의사소통에 활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는 AAC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이런 AAC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하이테크 AAC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그리 많이 보지는 못했다. 언제나 이런 문제에는 가격이 많은 이유를 차지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오늘 뉴스 검색을 하다가 흥미로운 기사를 접했다.
뉴욕타임즈 기사 링크
오웬이라는 7살짜리 한 꼬마가 있는데, 이 녀석은 생후 8주만에 Spinal Muscular Atrophy type I을 진단받게 된다. 그후에 근육기능이 심하게 손상되고, 의사소통면에서 다양한 AAC도구들을 시도하게 되지만 의미있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 여름ipad를 만나게 되면서 오웬의 의사소통 세계가 달라져 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ipad의 터치감이 굉장히 섬세하고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오웬은 적은 힘으로도 스크린을 터치해서 글을 쓰고 기타줄도 튕겨보고 있다.
내가 가장 흥미롭게 들은 부분은 가격에 관한 것이다.
이 부모는 500불 정도에서 시작하는 ipad가격도 부담스러워 했다는 이야기다.
사실 이것은 현실적이다. 아이가 장애가 있으면 무엇이든 해 주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이겠지만, 아이 셋을 키우면서 모든 것이 마음처럼 되는 것은 아니란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다.
기쁘게도 오웬의 할머니가 600여불하는 ipad를 여름에 사 주었고
오웬은 이번 할로윈에 '한솔로'가 되고 싶다고 썼단다.
그림 2. 한솔로-- 스타워즈 (출처. 구글 이미지)
이런 코스츔을 하고 싶어하기도 하는구나. --;
물론 ipad의 터치감이 예민해서 의도하지 않은 곳이 터치되거나 글씨를 쓰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점도 지적되었다. 그렇지만, 이 재미있는 도구가 어느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인생의 길을 열어주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롭다.
이런 모바일 도구는 보험이 적용이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어플리케이션에 대해서는 적용이 가능한 경우가 있기도 하단다.
흠. 어플들이 과연 얼마나 하게 될까...
보험이 적용이 된다면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기계를 어떤 방법으로 사용하는 가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에 달려 있는 것이다.
처음 ipad를 받았을 때는 굉장히 소비지향적인 기계라 생각했었는데,
지금 보니 테크놀리지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역시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부디 좋은 방향의 연구들이 많이 나와서
의사소통장애인에게 효율적인 도구로써의 영역도 잘 개발되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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