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October 30, 2010

영화 The Mist (2007) - 스포 있음

3년 전 영화지만 어젯밤 어떤 사전 정보도 없이 감상함.


초반엔 그냥 B급 미스테리 괴수 영화인가보다 했는데
중반부턴 극한 상황에서의 군중의 심리 또는 나약함을 보여주고
후반과 결말에선 주인공들(들이라고 말하고 싶다)의 반전

쇼생크 탈출 감독이란 것과 스티븐 킹 원작이란 것 만으로도 관심을 끌었을법 한데
흥행은 그다지 못한 영화였고 나 역시 보기 전엔 어떤 정보도 흘려듣지 못한
한마디로 듣보잡 영화였다.

그렇게 그냥 오락 영화로 끝날 수 있었던 것이 결말 하나로 꽤 기억에 남길 수 있는 영화가 된 것이다. 뭐 원작자인 스티븐 킹도 찬사를 보냈다고 하니 영화적 연출의도 만큼은 반전 영화의 유행과 난무를 선도했던 식스센스 이래 최고이지 않을까 한다.

어떤 상황에서 이랬다면 저랬다면 하는 가정은 스포츠의 가장 큰 재미이지만 영화에서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 바로 이 미스트가 그랬고 이런 논란을 불어일으킨 것 자체로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였다.

영화를 보고 나서 여러가지 감상평들을 찾아보니 공통된 몇가지를 찾을 수 있었다.
첫째로 결말이 병맛이라는 의견과 엄청난 반전이었다는 의견이 나뉘었고,
두번째는 영화 보다가 중간에 박수를 치고 환호한 몇 안되는 영화였다는 의견이었다.

난 그 중에 두번째 의견에 대해 몇마디 적어본다.


이 아줌마. 어쩌다보니 최고의 악역에도 순위에 오른 걸 봤다.
두번째 사람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일으켰던 장본인이다. 왜 그랬을까?

영화 초반엔 미스테리한 재앙에 대해 하나님의 심판이라 여기고 혼자서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준 기독교 신자였다. 그러나 사태가 악화되자 점차 전면으로 나서며 사람들을 선동하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마녀사냥을 시작하는 사이비 교주가 되어버린다.
그러던 중 주인공 일행중 한명에게 헤드샷 한방에 안드로메다로 가버린 그 장면이 사람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캐릭터의 작은 반전을 보여준 이웃집 좋은 아저씨 같았던 이아저씨가 환호를 일으킨 주인공이다.


각설하고,

먼저 밝히지만 나도 기독교인이다. 하지만 저 아줌마를 보면서 느낀 내 감정은 아.. 저런 면들이 기독교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이란 것이었고, 요즘(뭐 2007년에도 별반 다를게 없었을) 기독교에 반감이나 무관심한 사람들에게 대리 만족을 시켜주었단 느낌이었다.

일부 기독교인들의(정말 일부라고 말하고 싶은데...) 망발과 경거망동(뭐 이것도 쉽게 판단할 것은 아니지만)으로 참으로 기독교에 대해 말이 많고 탈도 많은 시점에 한번 더 생각하게 만든 영화의 한 면이었던 것 같다. 내가 뭐 영화 속에서 이 아줌씨의 (아니, 감독의 의도라고 해야하나) 입장에 대해서는 성경적으로 이렇다 저렇다 판단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그저 안타까운 마음만을 대신한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건 나 자신을 돌아볼 기회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아줌마도 그런 상황에서 남 탓하지 말고 자길 돌아보고 회개했다면 어땠을까???

제 점수는요... ★★★☆☆

2 comments:

  1. 나도 한번 봐야겠네... 제점수는요 ~ 승철이형 대사 완전 유행이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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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보는 것도 괜찮지 ^^ 기분 나쁠 각오는 해야할꺼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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