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ugust 1, 2011

하목사님 편히 쉬세요.

하용조 목사님이 소천하셨다. 한국 시간으로는 8월 2일 아침이고, 미국 시간으로는 8월 1일 저녁이다. 뇌출혈로 수술 받으시고 회복하지 못하고 떠나셨다고 한다.
너무나 갑자기 떠나신 것 같아 황망하게 여겨졌지만, 생각해 보면 이미 오랜 시간을 투병하고 계셨는데 너무나도 잘 이기고 계셨던 것 뿐, 오히려 우리들에게 많은 시간을 준비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셨던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배우 엄지원이 첫 설교를 듣던 때가 기억난다고 했다고 했다. 나도 그렇다. 무슨 내용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온누리 교회가 그런 덴지 모르고 9시 예배에 늦게 들어갔더니 복도까지 자리가 없어서 어디 앉아야 하나 두리번 거리며 2층으로 올라가는데 내 귀에 들려오는 설교 내용이............. 내 이야기였다... 그런 설교를 들어본 적이 없었는데, 목사님이 하시는 말씀이 모두 내가 겪고 있는 일이었고, 그것들을 극복해 가는 방법들을 말씀해 주고 계셨다. 그 날로 나는 온누리 교회 예배에 참석해서 등록은 안 했지만 2000년 결혼할 때까지 만 5년이 넘도록 그 곳에서 은혜를 나누어 받았고 결혼해서 신랑 따라 교회를 옮긴 후에도 새벽기도, 화요성령집회, 가끔은 목요 경배와 찬양까지도 다니고 두란노에서 개최하는 여러가지 워크샵도 참석해 내 교회 드나들듯 했다.

마지막 설교를 들었던 것은 2008년 새벽기도 설교. 미국에 와서 인터넷으로 듣고 있었는데, 그 당시 목사님의 건강이 몹시 좋지 않으셨다. 그런데 목사님의 설교는 변해 있었다. 내가 느꼈던 것은, 마지막 당신의 생명 불빛이 몹시도 약해질 때 목사님은 더욱 복음의 본질을 강력히 선포하셨고, 더욱 그것에 집중하고 계신다는 것이었다. 마치 남은 시간을 조금이라도 복음이 아닌 것에는 낭비하지 않기 위해 애태우시는 듯 했던 목사님의 안타까움이 컴퓨터 모니터에서 그대로 뿜어져 나올때 아팠던 마음이 아직도 내 안에 남아있다. 그 때도 목사님의 건강이 너무 좋지 않아 이 곳에서도 걱정하는 이야기들을 많이 했다.

그리고 옥한흠 목사님이 작년 가을에 돌아가시고, 또 이렇게 가을을 앞두고 하용조 목사님이 돌아가셨다. 그 연약한 육신을 가지고 그 분이 감당하셨던 사역을 생각하면, 하나님께서 이제는 그 분에게 평안과 편안을 모두 선사하신 것이란 생각이다. 많은 사람들이 하목사님과 그 분을 우리 시대에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을 것이다. 나도 그렇다. 목사님이 하늘에서 하나님과 우리 아빠와 즐겁게 지내시길 바란다.

목사님의 따뜻한 메시지를 첨부해 본다. 모두 용서받을 수 있는 믿음이 허락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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