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November 30, 2010

가슴이 뭉클했던 장례문화


어제 미국에 온지 3년만에 처음으로 장례식에 참석했다.

장례식 분위기에서 세계 공통은 물론 슬픔인 것 같다.
그렇지만 그 절차나 문화에 있어선 많이 다르고 또 당연하다고 생각이 든다.

결혼식도 두번 참석해 봤지만 한국과는 많이 달랐고, 영화에서 보던 것과도 똑같지는
않았지만 그저 함께 기뻐하고 축하해주는 분위기로 자연스럽게 동화될 수 있었다.

하지만 장례식은 너무나 조심스럽고 또 가뜩이나 영어가 짧은 처지에 위로의 말이라도
건네기 쉽지 않았기에 말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무척 신경이 쓰였다.

자세한 건 아직 알지 못하고 또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처음으로 경험했던 것
중 가장 가슴이 찡해졌던 순간이 있어 포스팅 해본다.

위에 사진을 설명하자면 장례식을 마치고 운구차가 맨 앞에서 달리고 그 뒤를
조문객들의 차가 한 줄로 따라가고 있는 모습이다. 내 차 후드에도 장례식 참석중인
노란색 표시가 되었있는게 보인다.

얼마간 묘지를 향해 달리다가 한가지 사실을 발견했는데, 반대편 차선의 차들이 갓길에
차를 세우고 서있는 것이었다.

처음엔 한 두대 서있는걸 보고 무심코 지나쳤는데 사진에서 보듯 여러대의 차량이
심지어 시내버스도 갓길에 차를 대고 정차해 있는 걸 계속해서 볼 수있었다.

게중엔 시선이 마주치자 가벼운 목례를 하는 운전자도 만날 수 있었다.
참으로 가슴이 뭉클해오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사진을 찍는 것조차 미안하고 민망한 생각이 들었지만 참 보기 좋은 모습인 것 같아
딱 한장 찍어보았다.

운구차의 행렬은 STOP 사인도, 적신호도 멈추지 않고 지나치면서 묘지까지 향했고
반대차선의 차들은 거의 마지막에 따라가던 우리 차가 지나가자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국 전체지역에서 이런 건지는 아직 모르지만 오래 사셨던 분께 물어보니
다른 주에서도 경험해 보셨다고 한다. 내가 간단히 찾아본 결과론 차를 세우는 게
의무라기 보단 장례차들에게 우선 통행권이 주어지기 때문인 것 같았다.

뭐 이런 저런 규칙이나 법을 따지기 전에 내가 보고 느낀건 이런 모습들이
떠난 사람을 애도하고 가족들에게 위로가 될 것이란 사실이 무엇보다 우선되고
중요한 사실이 아닌가 싶었다.


2 comments:

  1. 멋진 문화에요..^^ 이런건 배워야겠죠. 장형제님, 잘 지내시죠? (전 오은호에요 ^^)

    ReplyDelete
  2. ㅎㅎ 반갑습니다! 전 잘 지내고 있습니다..
    내년부턴 십몇년만에 다시 학생이 됩니다.. 기도해주셔서 감사드려요
    가족들 모두 잘 지내시죠? 블로그 자주 놀러오세요 ^^

    ReplyDele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