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와서 풋볼을 즐겨 보게되면서 자주 듣는 이름이 바로 하인즈 워드다.
수퍼볼 우승으로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열풍을 일으켰지만 지금은 잊혀진 듯한 이름이 아직도 주말 풋볼경기 중계나 스포츠 뉴스에선 여전히 회자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야구를 사랑하는 나마저 앞선 포스팅에서 썼듯이 월드시리즈가 아닌 먼데이나잇풋볼을 시청하게 만든 매력이 뭘까 생각해보니, 아마도 서로 들이받는 블락(Block)에서 큰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아닐가 싶다.
그럼 누가 제일 잘 들이받는 선수일까? 언듯 떠올릴 수 있는 포지션은 콜츠(Colts)의 프리니(Freeney) 같은 수비수겠지만 내가 스포츠뉴스를 보면서 기억에 남는 선수는 바로 하인즈 워드였다. 그럼 하인즈 워드가 공격수임에도 불구하고 왜 위험한 태클이나 블락과 관련해서 논란의 대상이 되었을까?
풋볼이 얼마나 위험한 스포츠 인지는 내가 봤던 스포츠 뉴스에서 자주 다뤄졌던 것 중에 하나가 선수들의 부상이었고, 2010년 2월호 타임(Time)지에서도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다뤄져 관심 있게 읽은 기억이 난다.
내용은 길지만 한마디로 뭐 굉장히 위험한 스포츠란 얘기를 과학적이고 전문적으로 설명했고 향후 NLF이 어떻게 대응할 지 문제 제기를 한 것이었다.
ESPN sports center에서도 논란이 일었던 게 하인즈 워드의 플레이가 더티플레이냐 정당한 블락(Block)이냐란 것이었고, 그게 시작점이 되었는진 모르겠지만 2009 시즌부터는 하인즈 워드 룰이란 게 적용되기 시작했다. 이 룰을 알아보기 전에 하인즈 워드의 어떤 플레이가 문제가 된건지도 봐야할 것 같다.
영상에도 나오지만 2008년 신시내티 뱅갈스의 루키 키스 리버스(Keith Rivers)란 선수는 하인즈 워드의 저 머리부터 돌진하는 블락에 턱뼈가 부서졌다고 한다. NFL이 승인한 하인즈 워드 룰이라고 불리게 된 내용을 살펴보면 헬멧, 팔뚝, 어깨가 수비수의 머리나 목 쪽으로 향하는 태클을 금지시킨 것이다.
아래 영상은 얼마 전 이글스(Eagles)의 잭슨(Jackson)이 팔콘스(Falcons)의 로빈슨(Robinson)에게 워드 룰이 금지한 반칙을 당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을 가지고 하인즈 워드가 논란의 대상이 된 일이 생겼다. (댓글을 보면 주로 욕을 먹은 것 같다)
영상의 상황에 대해서 하인즈 워드가 신선한(?) 의견을 보였는데..
원문은 요기로
워드는 잭슨이 당한 이유가 이글스 쿼터백인 케빈 콜브(Kevin Kolb)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로빈슨이 저 상황에서 반칙을 피하기 위해 아래쪽으로 태클을 들어갔다면 잭슨은 무릅과 함께 선수생명이 끝났을 것이라며 코너백이 들어오는 걸 보지 못하고 방어 할 수 었는 상태에서 공을 받게 한 쿼터백을 탓하며, 로빈슨을 옹호하는 입장을 취했기 때문이다.
하인즈 워드가 지난 10년 동안 랜디 모스(Randy Moss)와 함께 가장 뛰어난 와이드 리시버로 경쟁하면서 더 높은 평가를 받은 부분이 공격수지만 적극적으로 쿼터백이나 러닝백을 상대 수비수들로 부터 돕는 이런 태클을 잘 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올해에도 하인즈 워드는 와이드 리시버로 팀 승리에 여전히 공헌하고 있다. 룰 변경 때문인지 작년부턴 터프한 플레이가 많이 나오지 않고 있지만 풋볼은 볼 수록 위험한 스포츠이고 많은 선수들이 부상을 당해 뛰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하인즈 워드가 당하는 장면이 월요일 세인츠(Saints)와 경기에서 나왔는데 헬멧으로 당한 건 아닌 정당한 블락이었고, 워드가 먼저 수비수를 밀치는 반칙으로 10야드 페널티를 받는 장면이다. 워드도 당할 땐 당한다.
컬럼니스트 론 쿡(Ron Cook)은 관련 기사에서 워드를 가리켜 "He is a linebacker trapped in a wide receiver's body." 라고 했는데 이는 와이드 리시버(Wide Receiver)의 탈을 쓴 라인배커(Linebaker) 쯤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터프가이 하인즈 워드는 자기가 당하면서도 "That's football" 이라고 외칠 것이다.
하인스 워드가 더티 플레이어로 뽑혔던 걸 기억하는데요... 이건 좀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와이드리씨버가 잘 해야하는 것 중 하나가 블로킹이거든요... 현재 NFL에서 '베스트' 소리 듣는 선수들 모두 블로킹 잘합니다. 워드의 문제(?)는 좀 거칠다는 건데요...ㅋ 불필요했을 때도 있었겠지만, 반칙이 아니라면 상대 선수를 블로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ReplyDelete필리 드션 잭슨 케이스도 저는 워드와 같은 생각입니다. 이건 수비수가 공격수를 태클하면서 발생한 사건인데요... 베테랑 쿼터백들은 리씨버를 위험한 상황에 처하지 않게 합니다. 리씨버가 패스를 받으면 상대 수비수한테 강한 태클을 당할 것을 알면서도 거기에 패스를 하는 쿼터백은 없죠. 다만 경험이 부족한 쿼터백들은 이런 상황을 제대로 읽지 못합니다. 수비수가 리씨버를 태클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걸 QB가 읽지 못하는 거죠. 워드가 지적한 건 이글스 QB 케빈 캅이 노련하지 못했다는 것이고, 저도 동의합니다. 하인스 워드도 WR이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피하려면 QB가 도움을 줘야지 태클한 수비수에게만 책임을 전가해선 안된다는 걸 이해하고 있는 듯 합니다.
헬멧끼리 부딪치는 태클을 금지시키려고 NFL이 노력하는 건 이해가 되지만, 이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습니다. 선수들의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고 해도 이것도 못하고 저것도 못하게 할 뿐만 아니라 태클 잘못하면 출전정지 징계까지 준다니 수비선수들의 불만이 큰 듯 합니다.
ㅎㅎ 포스팅 수준의 댓글, 관심 감사합니다
ReplyDelete풋볼 포스팅을 조심스럽게 시작해볼까 하는데.. 앞으로도 오공본드님 조언이 필요할 것 같네요 ^^
와이드리시버의 블로킹 역량이 예전부터 필요조건이었다는 걸 몰랐었네요. 앞으론 다른 WR들 움직임도 유심히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