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d용 ios4.2가 주말쯤에 업그레이드 된다고 했는데 별 소식이 없어서 애플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iPad가 자폐아동 학습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뉴스를 읽게 되었다.
관련 동영상
지난 번 신경손상으로 인한 근육기능의 대부분을 상실한 오웬과는 다른 경운데,
오웬은 사람을 향한 의사소통 '의도'는 손상당하지 않았지만
그 의도를 수행하는 수단으로서의 신체기능이 손상당해서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할 수 있겠다.
이에 비해 자폐아동은 '사람을 향한' 의도가 적다는 것이 의사소통 기술향상에 큰 장애가 된다.
이 아이들의 관심을 사람으로 향하게 하는데에는 상당한 스텝이 필요하게 되고,
자폐성향이 심한 아이들의 관심을 '사람을 닮은 인형'까지 옮겨가는데도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그러니 사회적 기술을 가르치고 배우는데도 생각지 못한 어려움과 시간, 결단이 필요하다.
그런데 iPad는 '사람이 아니다'란 것이다.
그리고 굉장히 fancy하기 때문에 자폐아이들의 관심을 충분히 받는 듯하다.
이 아이들은 특정대상에 지나칠 정도의 관심을 가지기도 하는데
iPad가 그 대상이 되고 있다.
더군다나 수많은 앱에 자폐아동의 학습을 도와줄 수 있는 역량이 포함되 있고
종종 아이들은 iPad를 쓸 수 있는 기회를 얻기위해
자신의 비사회적 욕구를 통제하기도 한다는 것이 기사에 나와있다.
그래서 미국의 자폐아동의 부모들은 iPad에 대한 기대가 상당한 것 같다.
그리고 다수의 연구진들이 iPad를 이용한 의사소통향상 및 특수교육에의 이용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학교 특수교육과에서도 연구가 진행중이라니 말이다..
그렇지만 아직 학계의 연구결과가 나온 것도 아니고,
이 기계에 대한 '집착'이 어떻게 사람에 대한 '관심'으로 전이될 수 있을까가 궁금했다.
그러다가 다음의 동영상을 보고 살짝 전율이 느껴질 정도로
이 기계의 무한한 가능성에 놀랐다.
3분 22초쯤 나오기 시작하는 게임이 나의 관심사인데,
자폐아동은 소위 눈맞춤 (eye contact)와 공동관심사 형성 (joint attention)에서
정상발달아동에 비해 큰 어려움을 보이는데, 이 두가지는
초기언어발달에 거의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따라서 치료현장에서는 아이들과 눈맞춤을 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 앱은 아이가 편한 수준에서 기계와 사람사진을 이용해
사람과의 눈맞춤 전단계를 흥미롭게 준비시키고 있는 것이다.
기사에 나온 것처럼 자폐아동이 일시적으로 ipad라는 기계에 흥미를 보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 흥미가 다른 사물에 대한 관심처럼 금방 식을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iPad가 수십만의 놀라운 '앱'을 가지고 있는 한
이 아이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어올 수 가능성 또한 대단히 높다.
그렇다면 '앱'상에서 아주 자세하고 치밀하게 기획된
의사소통 및 특수교육에서의 수행향상 프로그램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미국은 교육의 매뉴얼화를 이룬 나라다.
이 매유얼화에 대한 찬반이 있긴 하지만,
특별히 장애아동의 교육에서 아주 치밀하게 세분화된 발달별 프로그램은 중요하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프로그램은 특수교사 개인, 혹은 의사소통 전문가 개인이
혹시 놓칠수도 있는 가능성의 범위를줄여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한동안 이 이슈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지금은 애플 홈피에 가면 관련 기사를 링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미 뉴욕타임즈 같은 메이저급 일간지에서 이에 관련한 기사를 내었고,
많은 일선의 학자들이 직관적이고 심플하게 작동하는 이 기계의 가능성에
호기심을 두고 있다. 나는 이런 분야를 연구하지는 않지만
직접 사용자로써 충분히 공감하고, 더욱 공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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