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anuary 6, 2012

샌프란시스코- Fisherman's Wharf and Cruise

샌프란시스코 마지막날. 감기 몸살은 드뎌 거의 다 나았다.

이번에 몸살 나서 토토로형께서 이 약을 사다 주셨는데 완전 약빨 짱이다. 하나 졸리지도 않고, 열도 잘 떨어지고. 다만 약효가 최장 3시간. 하루 4번 이상 먹을 수 없고, 안전 복용을 위해 3번으로 제한했던 내게는 다소 아쉬운 부분.  어쨌든 약 먹으면, '푸르르'게 살아나 여행이 가능했고, 약효가 떨어지면 '피쉬쉭' 사그러져 방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ㅋㅋ 토토로형님 땡쓰!

마지막날은 어찌 그리 날씨가 푸르르던지... 그럴 줄 알았지. Golden Gate 가는 날은 안개 끼고, 그 다음 날은 놀리듯이 푸르른 날씨. 날씨가 나를 속이더라도 분노하지 말자. 

우리는 계획한 대로 만화 박물관에 갔다. 토토로형과 토토로형수는 데이트도 상당부분 만화방에서, 결혼한 뒤에도 만화대여점을 단골로 삼아 즐거운 인생을 살아왔고, 토토로조카도 한국말 상당부분은 만화로 배우고 있으니, 가 보아야지 않겠는가. 다행히 호텔 근처 도보 가능한 거리에 있다고 한다. 

 아침의 샌프란시스코 거리. 낮 시간과는 달리 사람도 별로 없고 청량하다. 
조금 지나면 관광객들이 바글바글하려나?  한적하게 느껴진다.  

 박물관 오픈 시간이 11신데, 11시에 문 앞에 가서 기다리고 있는 부녀. 사이 좋은 부녀예용. 

 오픈 첫 손님. 켁. 내 이럴 줄 알았다. 박물관이라고 이름이 붙긴 했지만, 귀한 역사적 가치가 있는 전시물이라기 보다는, 일단 모아 놓으면 후대에는 가치가 있으리라 믿고 모아 놓은 듯한.. 내가 무식해서 그런가.. 어쨌든 미국인들에게는 추억의 만화도 상당 수 있었겠지만, 외국인인 내가 이해하기는 좀 어려운 전시. 토토로조카님도 오직 루니툰 비디오 상영에만 관심.  Animation의 과정이나, 뭐 이런 것들이 전시되어 있었다면 무식한 입장에서도 흥미롭게 볼 수 있었겠지만, 여긴 종이에 인쇄되는 만화 위주의 전시여서 영어 만화의 어감을 느낄 수 없다면 다소 어려운 관람이라고... 그래도 늙으막에 학생 할인 받아서 뿌듯. ㅋ

이젠 샌프란도 내 손에! 어제는 MUNI pass를 끊었지만, 오늘은 현금으로 버스를 타고 다니기로 했다. 한 번에 성인 2불, 토토로조카님은 75센트. 그러나 거스름돈은 없다! 그래서 5불씩 내고 버스를 타고 Fisherman's Wharf로 갔다. 버스를 알면 그 도시를 알게 되는 법! 

역시 바닷가는 좋다. 멀리 Ghirardelli 간판이 보인다. 유명한 초코렛 회사 아닌가! 지라델리 아니다! '기아라델리'냐?  그들의 웹싸이트 참조. http://www.ghirardelli.com/about/

 아이구. 49cm였던 토토로조카님. 정말 많이 컸다. 바닷가에서 잠시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이제 밥 먹어야지.

우리가 찾아 간 곳은 '게를 먹으리라' 싶어 Joe's Crab이란 곳에 갔다. 물론 주변에는 해산물 노점이 많고, 게와 Clam chowder를 싸게 먹을 수 있는 곳이 많지만, 토토로조카님을 데리고 그런 곳에서 잘 멕이기는 힘들다고 판단, 식탁이 있는 곳으로 간 것이다.  웹사이트 참조. http://www.joescrabshack.com/

'Crab Anatomy 101' 보드. 재밌다. 내 잘 먹어 주리라!
우리는 'Joe's classic steampot'을 시켰다. 이건 King crab과 Dungeness crab, 그리고 새우, 옥수수, 감자등을 쪄서 내오는 것이다. 이거 2개를 시키면 양이 될 거라고 해서 시켰으나, 토토로조카님의 폭풍흡입으로 결국 Diablo steampot을 하나 더 시켰다. 그러나, 다음에 다시 간다면 Joe's classic에 올인 하겠다. 일단 Dungeness crab은 너무나 맛있고, 홍합보다는 새우찜이 더 낫다. Diablo도 Dungeness crab이 나오기 때문에 시켰지만, 홍합은 별로였다. 그리고 우린 옥수수 같은 것 안 줘도 되는데 말이다... ㅠㅠ

 사진에는 별로 맛 없어 보이는구나.. 어쨌든 MidWest사는 우리에겐 행복한 시간!!
여긴 또 재밌었던게, 가끔 이렇게 음악이 크게 나오고 서빙 보던 사람들이 모두 박수 치고 춤을 춘다. 서빙 하는 사람도 춤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어쨌든 보는 사람 입장에선 참 즐거워 보인다.  Y. M. C. A.!!
 이건 그 식당을 나와서 조금만 걸으면 있는 노점들. 이 Nick's lighthouse가 YELP review가 좋았더란다. 사람들 바글바글. 아~~ 게 또 먹고 싶당..
 그리고는 이 배를 타고 1시간짜리 Cruise를 하기로 했다. 학생인 우리가 무슨 돈이 있냐고? 그렇긴 해도, 우리가 이 배를 타러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오려면 돈이 더 많이 든다. 그러니까, Carpe Diem!ㅋㅋ 배 삯은 어른 24불, 아이 16불? 기억이 가물가물.  웹사이트 참조. http://www.redandwhite.com/ 다른 cruise도 많으니 일단 기록함.
 어제 안개 껴서 못 본 Golden Gate 건너편도 이렇게 잘 보이는구나!! 풋. 두 가지 극과 극의 날씨를 다 체험하다니.
 세 가족 모두 나온 사진. 차도녀 토토로조카님. 사람 많은데선 사진 찍기 싫으시댄다.
 끼룩 끼룩 갈매기. 합성 같구나!
 이것이 알카트라즈! 저런 데 감옥을 만들다니 참 creative한 생각이다.그런데 알다시피 지금은 운영을 하지 않는다. 인권 차원의 결정인가 했더니, 경비가 많이 들어서라고 한다.
 바람이 시원하다. 안에 들어가기는 싫고 사진은 우습게 나오겠구나.
 배 타기 전에 잠깐 '찰칵' 사진을 찍더니 배 타고 나오는데 이렇게 현상해서 15불씩 받고 팔고 있었다. 그래서 우린 이걸 다시 사진 찍고 우리 사진은 저기 두고 왔당. ㅋㅋ  미국 사람들도 장삿속 너무 밝구나. 우린 더 밝은 곳에서 왔다. =_=;;
아이고 상쾌하다. 바닷 바람은 언제나 좋다. 이제 MidWest로 돌아갈 일만 남았구나. 호텔에 들러 짐을 찾고 토토로조카님의 할아버지, 할머니와 만나 저녁을 먹고 다시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낼 모레면 벌써 개학이다. 코 끝에 스치던 바닷 바람이 그립구나..... 힘 내서 열심히 공부하고, 또 한 해가 저물어 갈 무렵, 많은 products를 가지고 다시 재충전할 수 있었음 좋겟다. 아.. 좋았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