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anuary 5, 2012

샌프란시스코-Golden Gate 탐방기

Monterey에서 San Francisco로 올라 온 다음에도 토토로형수님은 몸살로 골골골... 올라 온 첫 날은 호텔방에서 약 먹고 혼자 다시 골골골...  닭띠 토토로조카님은 팔팔한데, 계속 엄마는 골골골...

그래도 샌프란시스코에 왔는데 Golden Gate는 봐야하지 않겠는가!
이튿날은 '내 약빨로라도 버텨 반드시 Golden Gate에 가 보리라!' 다짐하며 여행길에 올랐다.

먼저, 오늘 여행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기 때문에 지하철역에 가서 MUNI one day pass를 구입.
  사진처럼 기계에서 구입하는 것은 아니다. 모처럼 촌에서 올라와서 이것 저것 구경. ㅋㅋㅋ

그리고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하늘로 가는 거냐?

샌프란시스코의 cable car는 이런 전차다. 그리고 사진의 저 전차에 타고 있는 80% 이상의 사람은 단체로 관광오신 한국 사람들! 우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기념 사진 찍고 이 전차는 보내 버렸다.

그리고 배가 고파서 언덕 중턱에서 내려 차이나 타운으로 가기로 했다.
 언덕 중턱에서 내렸기 때문에 이렇게 아래로 내려가야 했다. 차이나 타운 stop이 없는 것이 아니다. 너무 즉흥적으로, 육체 지향적으로 결정했기 때문에 엄한 데서 내려 걸어 내려가야 했던 것..

두둥둥.. 모든 것이 Made in China인China Town. 이 곳은 중국인들이 간자를 쓰기전에 형성된 China town이라 모든 간판들이 원래 한자로 쓰여 있다. 그렇다면, 신세대 중국인들은 이곳에 와서 한자를 못 읽는거냣?! 토토로형네 가족들은 다시 한 번 한글의 우수성에 으쓱으쓱. 니들이 몰라도 우린 훌륭햇!

여러 식당을 거쳐 거쳐 우리가 도착한 곳은 토토로형님이 Yelp를 통해 확인 한 우수한 리뷰의 House of Nanking. 분위기는 우리 동네 Szechuan garden 과 유사한 침침한 분위기. 뭘 먹을까 고민하는데, 갑자기 김한길을 닮은 흰머리 chef님 다가오시더니, "날 믿어? 쫌만 맵게 해 줄게, 먹어 봐" 하고 뭘 줄지 말도 안 하고 가버렸다. 에라 모르겠다.
그러더니 나온 것은 이 임연수 튀김을 곁들인 매운 만둣국(?)과 닭요리 하나.  이 soup은 보기엔 좀 웃기지만, 맛은 있었다. 토토로형수 머리 속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레시피이지만.. 세상은 넓고 음식은 많지 않은가!!  그러나, 밥을 안 줘서 땡! 비 올 듯한 우중충한 날씨와 딱인  soup이었지만, 밥 없이 어찌 식사가 완성된단 말인가! 공기밥 하나 추가요!

식사를 마치고, 다시 버스를 타고 Golden Gate로 향하기로 했다. 날씨가 썩 좋지는 않았다. Stockton이란 곳에서 30번 버스를 타고 가다가, Laguna와 Chestnut이 교차하는 곳에서 28번으로 버스를 갈아탄다. 30번 노선이 여기까지 연결되지 않는 것이 있는데, 기사가 무슨 버스를 탈지 알려준다. 들었으나 까먹었다.

그렇게 우린 Golden Gate에 갔다.


어익후.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온 천지에 구름이 가득 끼어서 건넌편은 보이지도 않고, 알카트라즈도 흔적만 보이는구나.. ㅠㅠ 내가 이럴 줄 알았지. 이 놈의 다리 와서 뭐 볼게 있다고...
그래도 사람들은 앞으로 앞으로 많이들 걸어 간다. 1937년에 지어져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불렸다는데, 아무리 봐도 무엇이 그리 아름답다고 여겨졌던 것인가 싶다. 아마 이 다리를 건너며 만나게 될 황금의 꿈이 오히려 이 다리를 더욱 아름답게 보이게 했던 것은 아닐까 싶었다. 토토로조카님도 황금 이야기를 해 주니 이 다리를 걸어서 전부 건너겠다고 할 정도니 말이다...

다리는 토토로형수를 심심케해도 사람은 그렇지 않았다. 미국 아해들의 힘자랑, 균형 자랑. 어디 학교 Cheer leaders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 많은 데서 언니들이 돌아가며 오빠 손 위에 뛰어 오르는 바람에 다른 사람들 카메라가 심심치않게 펑펑 터져댔다. 우리 토토로조카님은 문자 그대로 이들을 졸졸 따라 다녔다는...

그리고 다시 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 오다가 이태리 거리에 가서 맛있는 저녁을 하고나니 하루가 다 저물었다. 약빨로 버틴 하루 치고는 꽤 잘 돌아 다닌 것 같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줄 알게 되니 왠지 이 동네에 익숙해진 느낌이다. 욕심 내지 않고 하루에 한 두 군데 차근히 돌아본다면, 미국 여행도 꽤나 재미있다 싶어진다.  아휴,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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